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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EWE ESENCIA EDP 2통째 사용 중인 이유 | 젠더리스 향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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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EWE ESENCIA EDP 2통째 사용 중인 이유 | 젠더리스 향수 추천

LOEWE ESENCIA 오 드 퍼퓸(EDP)을 2통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향수를 만난 건 매장에서 우연히 시향한 순간이었는데, 한 통을 다 쓰고도 같은 향수를 다시 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중성적인 우디 향을 찾는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LOEWE ESENCIA는 어떤 향수인가요?

LOEWE ESENCIA는 스페인 럭셔리 브랜드 로에베(LOEWE)에서 출시한 향수 라인입니다. 오리지널은 1988년에 조향사 올리비에 크레스프(Olivier Cresp)가 만들었고, 제가 사용하는 오 드 퍼퓸(EDP) 버전은 2018년에 출시되었습니다.

EDP 버전의 주요 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뿌림에서는 상쾌한 시트러스가 치고 올라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끼와 베티버가 중심을 잡아줍니다. 마지막에 남는 건 샌달우드의 부드러운 잔향입니다. 제가 느낀 건 선선한 바람에 밀려오는 숲 향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창문을 열었을 때 불어오는 가을 바람처럼, 자연스럽고 시원하면서도 어딘가 포근한 향입니다.

왜 2통째 사용하게 되었나요?

향수를 꽤 여러 개 써봤지만, 같은 제품을 다시 사는 경우는 드뭅니다. ESENCIA를 리바이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질리지 않는 향입니다. 달콤한 향이나 강렬한 향은 처음엔 좋아도 한 통을 비우기 전에 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ESENCIA는 우디와 허벌이 중심이라 매일 뿌려도 부담이 없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베이스 노트의 매력을 더 알게 됩니다.

둘째, 지속력이 훌륭합니다. EDP 버전이라 그런지, 아침에 뿌리면 저녁까지 은은하게 남아 있습니다. 과하지 않은 잔향이 하루 종일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여러 후기에서 24시간 이상 지속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과장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셋째, 어떤 옷에든 잘 어울립니다. 출근할 때 깔끔한 셔츠에도, 주말에 편하게 입는 캐주얼에도 향이 튀지 않습니다. 향수가 나를 압도하는 게 아니라, 나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느낌이 좋습니다.

젠더리스 향수로서 ESENCIA가 매력적인 이유는?

향수 업계에서 젠더리스(Genderless) 트렌드는 이미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성별로 향수를 구분하던 시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성별에 관계없이 선택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ESENCIA는 이런 흐름에 딱 맞는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우디와 모스 중심의 구성이지만, 시트러스와 라벤더의 상쾌함 덕분에 무겁지 않습니다. "여성스러운 향"이나 "남성적인 향"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그냥 좋은 향입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무슨 향수 써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향수이기도 합니다. 성별을 떠나서,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는 향을 찾는다면 한 번 시향해보시길 추천합니다.

계절별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ESENCIA는 사계절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계절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을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나갈 때 뿌리는 ESENCIA가 가장 좋습니다.

EDT와 EDP, 같은 이름이지만 전혀 다른 향입니다

LOEWE ESENCIA를 검색하면 EDT(오 드 뚜왈렛)와 EDP(오 드 퍼퓸)가 함께 나옵니다. 같은 라인이니 비슷하겠거니 생각할 수 있는데, 직접 맡아보면 꽤 다른 향수라는 걸 알게 됩니다.

1988년에 나온 EDT는 전통적인 푸제르(Fougère) 스타일입니다. 라벤더와 주니퍼베리가 강하게 치고 나오고, 오크모스의 무게감이 묵직하게 깔립니다. 클래식한 아로마틱 향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이지만, 저에게는 조금 올드한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2018년에 출시된 EDP는 같은 뼈대 위에 완전히 다른 옷을 입힌 느낌입니다. 시트러스의 상쾌함이 먼저 열리고, 이끼와 베티버가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마지막에 샌달우드가 따뜻하게 마무리됩니다. EDT의 묵직한 클래식함 대신, 정제되고 가벼운 우디 향으로 완전히 현대적인 방향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제 취향은 단연 EDP입니다. EDT가 깊은 숲의 흙냄새라면, EDP는 선선한 바람이 숲 사이를 지나오며 옮겨주는 향기입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있고, 계절과 상황을 가리지 않는 유연함이 있습니다. 2통째 사게 만든 건 이 EDP만의 매력입니다.

구매 전 알아두면 좋은 점

시향 없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EDT와 EDP를 직접 비교 시향해보시길 권합니다. 같은 이름이라도 취향이 완전히 갈릴 수 있거든요. 향수는 피부 화학에 따라 다르게 발향되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로에베 매장에서 직접 시향해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시향 후 최소 30분은 기다려서 미들 노트까지 확인해보세요. 탑 노트의 시트러스만 맡고 판단하면 이 향수의 진짜 매력을 놓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LOEWE ESENCIA는 어떤 사람에게 잘 어울리나요?

성별에 관계없이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우디 향을 좋아하는 분에게 잘 어울립니다. 달콤하거나 화려한 향보다는, 은은하고 세련된 향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만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장에서 매일 사용해도 부담 없는 향이라, 데일리 향수를 찾는 분에게도 추천합니다.

LOEWE ESENCIA EDT와 EDP 중 어떤 걸 사야 하나요?

위에서 자세히 다뤘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클래식하고 묵직한 아로마틱 향을 좋아한다면 EDT, 가볍고 현대적인 우디 향을 원한다면 EDP입니다. 매장에서 둘 다 시향해보고 결정하시길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EDP가 일상에서 훨씬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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